최근 부산시립교향악단은 정기연주회 전에 먼저 교향곡을 먼저 선보이고 음악 칼럼니스트의 해석도 들을 수 있는 심포니야()와 협주곡 리허설을 볼 수 있는 미완성 음악회라는 예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개인적으로 공연 리허설에서의 알록달록한 단원들의 옷차림도 즐겁고, 협연자와 오케스트라 사이의 상호작용을 구경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해서 최근엔 정기공연보다 미완성 음악회를 자주 보러 갔었다.

 

이번 공연의 협연자는 파가니니 콩쿨 우승자인 양인모 바이올리니스트였다. 거기에다 바이올리니스트의 현란한 스킬과 웅장한 오케스트라 연주를 감상하기 좋은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이라니 관람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 부산문화회관으로 향했다.

 

리허설 공연이지만 지휘자가 관객들을 위해 오케스트라가 협주자와 협주곡을 맞춰보는 과정을 설명 해주기도 한다. 그래서 리허설 공연이지만 관객의 접근성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난다면 보기를 추천한다. 특히 이번 리허설에서는 협연자인 양인모 바이올리니스트와 지휘자가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리허설 초반에는 협주곡의 거의 전 부분을 연주 해보고 파트별로 조정하고 후반에 또 3악장을 제외한 부분을 다 연주하는 식으로 리허설이 진행되었다.

 

무대 위의 모든 사람들이 음악을 오래 해왔고, 프로이신 분들이라 무언가 지휘자가 말하는 수정사항을 반영해 바로바로 소리가 변하는 것과 지휘자와 협연자 각자의 해석을 존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였다. 정확히 기억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지휘자가 오케스트라의 바이올린 연주자들에게 "이 곡을 저보다 바이올리니스트인 여러분이 더 잘 아시겠지만"이라고 말하며 연주자가 그동안 악기를 다루면서 이룬 것을 존중하는 말로 시작하는 점도 좋았다.

 

리허설인 미완성 음악회는 보았지만, 정기연주회가 있던 날은 일정이 있어서 관람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 하지만 미완성음악회도 정말 좋았다.

 

파가니니 콩쿨에서 양인모가 연주했던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영상을 덧붙인다. 나와 같은 감동을 누군가와 나눌 기회가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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